조선시대 정치 운영과 세계관의 변화
1. 조선의 건국과 체제 정비
조선의 건국
고려 말의 정세: 위화도 회군(1388)은 이성계를 중심으로 한 신흥 무인 세력이 정치적 실권을 장악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회군 후, 신진 사대부는 급진 개혁파(정도전 등)와 온건 개혁파(정몽주 등)로 분열되었으며, 급진 개혁파는 과전법을 실시하여 토지 제도의 개혁을 추진했습니다.
조선 건국: 정도전을 비롯한 급진 개혁파가 이성계와 손을 잡고 1392년 조선을 건국하였습니다. 이성계는 조선의 왕이 되어 국호를 조선으로 정하고, 한양을 수도로 정했습니다.
체제 정비
태조: 한양으로 천도하고, 호족 우대와 견제를 통해 정치적 안정성을 확보하려 했습니다. 또한 훈요 10조를 통해 후대의 왕들이 지켜야 할 정책을 제시하였습니다.
태종: 6조 직계제를 시행하여 국왕 중심의 정치 체제를 강화했습니다. 경연을 통해 왕과 신하들이 학문과 정책을 토론하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세종: 의정부 서사제를 도입하여 국정의 주요 사항을 의정부에서 심의하고 왕이 재가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집현전을 설치하여 학문과 정책을 함께 다루는 기구를 마련했습니다.
세조: 집현전과 경연을 폐지하며 중앙 집권적인 정치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성종: 경국대전을 완성하여 조선의 기본 법전을 정비하였고, 홍문관을 설치하여 유교적 체제와 문화를 정립했습니다.
2. 통치 체제의 정비
중앙 정치 조직
조선은 중앙 집권적 정치 조직을 통해 왕권 강화와 효율적인 국정 운영을 목표로 했습니다.
- 의정부: 국정의 최고 기구로, 6조의 정책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 6조: 국정 사무를 분담하여 각 분야를 집행하는 부서로, 이조, 호조, 병조, 형조, 예조, 공조로 구성되었습니다.
- 승정원: 국왕의 비서 기구로 왕명 출납을 담당했습니다.
- 3사: 사헌부, 사간원, 홍문관은 언론 활동을 통해 권력 독점과 부정을 감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지방 행정 조직
조선은 전국을 8도로 나누고 관찰사와 수령을 파견하여 지방을 통치했습니다. 또한, 향리와 유향소는 지방 사족들이 자치적으로 운영하는 기구로, 수령을 보좌하며 향리의 비리를 감시했습니다.
3. 정치 운영의 변화
사림의 성장과 붕당 정치
사림은 성종을 비롯한 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훈구 세력을 견제하며 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림과 훈구는 정치적 입장 차이로 갈등을 겪었고, 그 결과 사화라는 정치적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붕당 정치
붕당은 사림들이 학문적·정치적 견해에 따라 형성한 정치적 파벌입니다. 동인과 서인의 대립은 점차 심화되었고, 선조 때에는 동인과 서인이 남인과 북인으로 분화되었습니다. 광해군 시기에는 북인이 주도하였고, 이후 인조반정으로 서인이 정권을 장악하였습니다.
탕평 정치
영조는 붕당 간의 대립을 해소하고 왕권 강화를 위해 탕평 정치를 추진했습니다. 그는 탕평파를 육성하고, 탕평비를 세워 그 의지를 명확히 했습니다. 정조는 노론, 소론, 남인을 고루 기용하며, 규장각을 육성하고 초계문신제를 통해 젊은 관리들을 재교육했습니다.
세도 정치
세도 정치는 정조 사후, 순조와 철종 시기 동안 일부 외척 세력(주로 안동 김씨, 풍양 조씨)이 정치적 실권을 장악한 시기입니다. 비변사의 고위 관직을 독점하며 삼정의 문란과 매관매직이 심화되어, 농민 봉기와 정치 기강의 문란이 발생했습니다.
4. 조선의 대외 관계와 양난의 극복
조선 전기 사대교린 외교
명과의 사대 외교: 조선은 초기 명과의 갈등을 겪었지만, 이후 친선 관계를 유지하며 조공과 책봉 관계를 맺었습니다. 세종은 4군 6진을 개척하며 여진과의 관계를 개선했습니다.
대마도 정벌: 세종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대마도(쓰시마섬)을 정벌하고 일본과의 교역을 허용했습니다.
임진왜란(1592~1598)
임진왜란의 배경: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대륙 침략 욕구로 일본군이 조선을 침략하였습니다. 전쟁 초기 조선군은 여러 차례 패배하였고, 선조는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명군의 참전: 명군의 참전과 함께 권율 장군이 이끄는 관군과 이순신 장군의 수군이 활약하며 평양성 탈환과 한산도 대첩을 이끌어냈습니다. 정유재란에서는 일본군이 재침입했지만, 명량대첩에서 일본군을 격퇴하였습니다.
후금과의 대립
정묘호란(1627)과 인조의 항쟁: 후금의 침략으로 화의 성립과 형제 관계가 맺어졌습니다.
병자호란(1636): 후금이 국호를 청으로 바꾸고 군신관계를 요구했으며, 인조는 남한산성에서 항쟁하였고, 삼전도에서 항복하며 청과 군신 관계를 체결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