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의 변화와 사회운동
1. 사회 모습의 변화
도시화
배경: 개항 이후 근대 문물이 도입되고,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도시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철도, 전차 등의 교통수단 발달과 식민지 공업화가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습니다.
내용: 경성 등 근대 도시가 증가하고, 도시 인구는 급격히 팽창하였습니다. 근대적인 시간관념이 확산되었고, 일본인과 한국인의 거주지는 철저히 분리되었습니다. 일본인 거주지 중심으로 도시가 발전했으며, 도시 변두리에서는 토막민이 증가하였습니다. 일본인과 일부 부유한 한국인만 근대 문물의 혜택을 독점했습니다.
일상생활의 변화
의식주: 서양식 복장과 음식이 유행하며, 대중문화가 확산되었습니다.
대중문화: 축음기, 레코드, 극장 등을 통해 대중가요와 영화가 유행하였고,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백화점으로 대표되는 자본주의적 소비문화가 확산되었고, 신문과 잡지를 통해 대중문화가 확산되었습니다. 또한 모던 보이와 모던 걸이 등장하여 양복, 양장을 즐기며 자본주의적 소비 계층을 형성하였습니다.
2. 농민 운동과 노동 운동
농민 운동
배경: 일제의 토지 조사 사업과 산미 증식 계획으로 소작농이 증가하고, 소작료와 수리 조합비 부담이 가중되었습니다. 이는 화전민, 도시 빈민, 해외 이주민의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전개: 소작농들은 소작료 인하와 소작권 이동 반대를 요구하며 소작인 조합 등을 결성했습니다. 1930년대 이후에는 혁명적 농민조합이 결성되어 항일 투쟁이 전개되었습니다.
암태도 소작쟁의 (1923~1924)
전남 암태도의 소작 농민들은 고액의 소작료를 인하하라고 요구하며, 소작료를 40% 정도로 낮추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 운동은 전국 각지의 소작쟁의를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노동 운동
배경: 일제의 식민지 공업화로 도시 노동자가 증가하면서, 저임금, 장시간 노동, 민족 차별 등의 악조건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전개: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임금 인상과 노동 조건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1930년대 이후에는 혁명적 노동조합이 결성되어 항일 투쟁을 전개하였습니다.
원산 총파업 (1929)
원산의 석유 회사에서 발생한 한국인 노동자 구타 사건을 계기로, 한국인 노동자들은 총파업을 벌였고, 수개월 동안 투쟁을 지속했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실패하였습니다.
3. 다양한 분야의 사회 운동
청년 운동
전개: 조선 청년 총동맹 (1924) 등 다양한 청년 단체가 결성되었으며, 이들은 민족 독립과 사회적 각성을 촉구하는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소년 운동
방정환이 주도한 천도교소년회를 중심으로 어린이날 제정 등 어린이 권리 향상을 위한 활동이 있었습니다.
여성 운동
근우회는 민족 협동 전선으로 여성 활동을 전개하였으며, 순회 강연회 등을 통해 여성의 지위 향상과 민족 독립을 위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형평 운동
배경: 신분제가 폐지되었지만 백정에 대한 사회적 차별은 여전히 존재하였으며, 일제는 호적에 붉은 점을 찍어 백정의 신분을 드러내게 했습니다.
조선 형평사 결성 (1923): 진주에서 결성된 조선 형평사는 평등 사회 실현을 추구하며, 백정에 대한 차별을 없애기 위한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이 운동은 백정이 아닌 조선 민족의 일원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며 큰 사회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4. 민족 문화 수호 운동
조선어학회
조선어학회는 1931년에 조선어 연구회에서 확대 개편되어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제정하고, 우리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조선어 학회 사건 (1942)으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한국사 연구
일제의 역사 왜곡: 일제는 조선사편수회를 통해 식민 사관을 채택하여 식민 통치를 정당화하려 했습니다. 이를 반박하기 위해 민족주의 사학자들은 한국사의 독자성과 민족정신을 강조하며 연구를 진행했습니다.